풍경이 있는 묵상

​하나님 이제야 알겠습니다

주님닮기 원해 2019. 5. 10. 11:27

2001년 1월, 교회 담임 목사직,
​학교의 교목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안식년을 떠났다.

안식년 동안 우리 가족이
할 일은 별로 없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식사가 끝나면
다 같이 성경을 읽고
한국의 교우들에게 받아 온
기도 카드를 놓고 기도하거나,
​근처 공립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읽는 게 전부였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의 울창한
숲과 호숫가를 산책하기도 했다.

​주일에 우리 가족은
가까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너무나 설교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설교를 부탁하지 않았다.

​나는 평신도처럼
1년을 지내야 했다.

​그무렵 마르바 던의
<안식>이라는 책을 몇 번이나
탐독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이 쉼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이제야 알겠습니다.

​제가 왜 일
중독에 빠져 있었는지.’
    
그때까지만 해도
봉우리에 서 있는 줄 알았다.

학교도 안정적이었고,
​교회도 부흥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에 쉬지 않았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고 닳도록 말했지만,
​사실은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했던 것 뿐이다.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피조물을 관리하는
청지기가 아니라,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피조물의 자리를 찾기를
선포하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그 고백없이 달려오기만 했으니
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어서
 나를 부르신 게 아니다.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기회를 주신 것뿐이다.

​하나님은 내게
 겸손의 지혜를 주셨다.

​성공한 아버지보다
성실한 아버지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필요를 채워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출처:김요셉이 쓴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