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 나사로의 집 교회에서
비닐 천막도 없이
몇 달간 목회를 했습니다.
빗속에서 예배를
드린 날도 있었습니다.
겨울 비라 제법 찼습니다.
저는 강대상이
있는 사무실 안에
있어서 비를 맞지 않았지만
성도들은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예배 드렸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 참담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하나님, 비를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만들 수
있게 해 주세요.
너무 춥고,
마음이 아프고, 힘이 듭니다.”
얼마 후 서울 낙성대에 위치한
작은 교회 간사님이 오셔서
담임목사님이 쓰신 것이라며
한 통의 편지를 건넸습니다.
거기에는 200만원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교회를 비판하고 원망했는데
그랬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옥상에 비닐하우스가
멋있게 지어졌습니다.
저는 밤에는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낮에는
교회 바닥 공사를 했습니다.
힘든 공사였지만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바닥에 깔판을 대고
장판을 연결하고
문고리도 달고 문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나사로의
집 비닐하우스 교회가
완성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사로가 거지이니
나사로의 집 교회는
거지 교회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나사로의 집은
거지 집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나사로는
이 땅에 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사로의 집은 하늘이었고
바로 그곳이 천국이었습니다.
우리 나사로의 집 교회
역시 거지 교회가
아닌 천국 교회이며
소외된 자들의
미래의 꿈을 담은 교회입니다.
저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나사로의 집
교회가 정말 좋습니다.
출처:김범석이 쓴
<역전>중에서
'풍경이 있는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만 한 믿음만 있다면 (0) | 2019.03.29 |
---|---|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0) | 2019.03.29 |
제가 국수 한 그릇 말아드릴게요 (0) | 2019.03.28 |
우연이란 없다 (0) | 2019.03.28 |
피난처 되시는 분 (0) | 2019.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