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에
등 떠밀려 마지못해
카자흐스탄 땅을 밟게 되었다.
그 땅은
아내의 살해 현장이고
고통의 순간이었다.
눈물과 슬픔의 땅이었고,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악몽의 땅이었다.
그런데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땅을 밟게 되었다.
가지 않을 것을 아셨기에,
평화교회 지체들을
붙여 주시면서까지
나를 그곳에 가게 하셨다.
나는 하늘 아버지께서
그토록 침묵하셨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가 돌아갈 땅은
카자흐스탄이란 것을
말씀하시려고 하셨던 것이다.
“주님, 제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수없이 여쭤 볼 때마다
주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셨다.
이번에도 “왜 내가 다시
그 땅에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주님은
“그곳에 가면
내가 네게 알게 하리라”라고
하셨다.
내가 다시 그 땅에,
그 민족에게 가야 함을
알게 하시려 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주님이 가라 하시면
어디든 나가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입니까?
투르크메니스탄입니까?
아니면 이라크입니까?’하며
여쭈워 왔었다.
아니, 정직하게 말하면
‘주님,
더 빨리 죽을 수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죽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곳이 어디입니까?’하며
떼를 써 왔다.
카자흐스탄으로 부르셨다.
이제 아내의 피를
그 땅의 거민에게 돌려받고 싶다.
난 충분히 대가를 치렀기에
담대하고 아주 당당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초청할 것이다.
지금 하늘 아버지께서
그 외아들 독생자의
핏값을 거둬들이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의 영혼은
지금 카자흐스탄과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
출처: 한재성선교사의
<땅 끝에 남은 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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