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리더 :: '한그릇' 태그의 글 목록

'한그릇'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3.28 제가 국수 한 그릇 말아드릴게요

40대 중반의 성실한
한 가장이 대장암에 걸렸다.

혼자 외롭게 투병생활을 하던
그는 용기를 내 암 환자 모임인
‘아시안 암 환우회’에 참석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손 사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CT 촬영 결과를
병원에서 확인한 날이었다.

“글쎄요,
제가 지금 바로 집에는
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에라도 가서
마음 정리를 하고 싶은데,
정말 갈 곳이 없네요.

이런 초라한 모습을
다른 가족이나 친구한테
보이고 싶진 않고요.

그래서 사모님께 전화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럼 우리 집에 오세요.

제가 국수 한 그릇
말아드릴게요.”

대장암이 재발되면서
배변을 못하게 되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그는
손 사모가 말아준
국수 한 그릇을 정말 맛있게
먹어치웠다.

국물까지
뚝딱 다 마신 그는
기운이 난다며
밝은 표정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한 달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이미 한참 전 이야기지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던
손 사모 눈은 금새 충혈되었다.

질문에 얼마간 대답을 하던
손 사모의 눈에서는
결국 굵은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손경미 사모
(49·‘아시안 암 환우회’
대표·미국 LA 은혜의여정교회)의 경우는
그것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이었다.

나는 고난과 아픔을
경험하는 가운데
‘은혜’라는 선물을 받았다.

산소 호흡기를 꽂고 숨을 쉴 때
제 스스로 숨 쉬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지 알았다.

입으로 말만 할 수 있다면
 주님만 증거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임파선 제거 수술을 한 후에
팔을 올릴 수 없었을 때는
손들고 찬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살을 찢는 아픔으로
재활훈련을 거친 뒤에야
기적처럼
손을 번쩍 들 수 있었는데,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오른손을 높이 들고
큰소리로 찬양을 부른다.

산소 호흡기를 목에 넣고
말도 못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팔을 높이 들고
주님을 찬양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는 늘 거울을 보며
입가에 미소 띠는 연습을 한다.

비록 뇌종양으로
두통에 시달리고,
심한 근육통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때도 많지만

나의 영혼만큼은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미소 지으려 애를 쓴다.

아무리 아파도 아직까지
걸어 다닐 수 있고,
코로 숨을 쉴 수 있고,
눈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고,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나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으니
나는 모든 것을 가진 암 환자이다.

어떤 이들은
몸을 돌보지 않고
사역하는 것을 걱정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암 진단을 받은 순간 죽었고,
지금 사는 것은
보너스 인생이라고 말한다.

환우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다가
너무 지쳐서 삶의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해도
나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주님께 쓰임 받는 그릇으로
사는 인생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출처:손경미사모의
​"ITH YOU 당신에게 힘이 될게요"
중에서

'풍경이 있는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0) 2019.03.29
나사로의 집​  (0) 2019.03.28
우연이란 없다  (0) 2019.03.28
피난처 되시는 분  (0) 2019.03.28
역경은 재도약의 기회  (0) 2019.03.28
Posted by 주님닮기 원해
,